시 , 좋 은 글

[스크랩] 마음 가는대로 걸었습니다

P a o l o 2006. 8.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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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비가 오면 왜 낭만의 깊은 상념이 발버둥칠까 어디론가 달려가고픈 이 나이에도 그리움 삭이는 인간의 마음 무엇이 가득하여도 빈 것처럼 허황된 생각에 젖을까 보이지도 않는 마음 꺼내어 빗물에 휭궈도 남을 것은 있을까 부여잡은 가슴 짓누르며 찾아드는 그리움 그마져도 빛바랜 추억을 더듬으면 아린 마음 늘 그리워하는 아 고독의 밑 그림이련가 비오는 날의 상념을 시라며 써내려가는 이 못다한 이야기 어디에 털어 버려야하나 이렇게 비오는 밤이면 마주앉아 차라도 나눌 친구가 그립다 그럴 이성 친구 하나 없는 나는 무엇을 이루었단 말인가 오늘도 밤비는 하염 없이 대지를 적시는데 그 많던 친구들 다 어디갔나 고독을 곱씹어야하는 황혼의 부르스여 철 잃은 국화는 노오란 꽃 망우리 맺혀 가을을 피워내려 작열하는 뙤약볕 가리워달라는 말 나는 검은 비닐을 덮어주었다 그리움도 고독의 그림자도 덮을 수는 없는 것인가 하염 없는 빗소리에 귀기울여도 바람 스치우는 소리 적막함은 꼬리를 물어 밤을 새운다 그래서인가 고독할 때면 시작노트 뒤지며 무엇인가 써내려가는 시어들 가뭄에 단비 만나듯 여러장을 채우지만 날이새면 쓰레기통 메울 잔재들의 낙마일 뿐이다 거두어 담을 것이 없어 가겠다는 어느 노인의 하소연 섞인 자조처럼 무엇을 비워야하나 비 그치기 무섭게 울어지칠 풀벌레 소리도 내 가슴 찡하게 하는 밤일 것 같다 오늘도 고독의 그림자 따라 어디론가 향한 나의 마음은 마음 가는대로 걸어가고 있다 그 어디더라도 마음 가는대로 걸었습니다 /장 지현의 詩 비 비 비가내립니다 마냥 내리는 밤 그냥 걸었습니다 천둥 내 마음 아는지 파란불 보이면 내 정수리를 내리쳤습니다 순간 몽롱하게 그녀가 스칩니다 언젠가 좋아하던 그 모습이 입가엔 엷은 미소 무엇인가 상념 속 젖은듯합니다 하염 없는 이 비 나를 깨울듯함 목매이게 부르던 이름 아직 잊기엔 이른 날인듯 술잔에 지던 고왔던 눈웃음 비처럼 내렸습니다 거니는 발걸음마다 상념의 그림자 하나 둘 스치는 마음결 비에젖어도 수 없이 오가던 골목길 작은 언덕에 어둠의 좁다란 그 길 나는 마음 속 계단을 세며 함께 거닐던 그 길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 빗속에 묻혀도 마주쳤던 골목길 돌아 그녀의 집 앞에 멈추어 서서 창문을 봅니다 불 꺼진 창 고독을 밀어내듯 빗소리 뿐 뒤돌아 선 더딘 발걸음 죽을 것 같은 심장 고동소리처럼 빗속에 빠져들 것 같은 아픔 다 버리며 또 버리는 빗물였습니다 타고 남을 사랑의 미진한 잔해 터벅터벅 기 빠진 어슬렁거림 묻어갈 곳 없는 빈 자리 그 때서야 빗물에 씻기웁니다 이제야 깨어난 맑은 영혼 빗물 차가움을 느끼며 매여있던 빗장을 풀어 온 길 되돌아 마냥 거닐어 옵니다 06.8.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장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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