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깊고 깊은 산속에서
큰 소리내어 통곡하고 싶은 시간도 있었고,
맑은 옹달샘에 자신을 비춰보며
살아간다는것에 대한 화두를 던져가며
고독한 밤을 지새보고 싶은 시간도 있었다.
질책에는
그것이 아니라고,
이것도 아니라고,
마음속에 변명을 늘어놓은
시간들을 후회로 껴안고 아파했다.
칭찬에는
가면이었노라고
포장이었노라고
겸손해지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예수의 고난을 생각하며
불우이웃을 잠시 돌아보며
자선냄비의 종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이 달빛보다 맑아지고 싶었던것
내 마음 별빛보다 빛나고 싶었던것
한갖 욕심으로 끝나는 시간이라고,
삼십일을 또 삼십일을 살아왔을 뿐인데,
시간이 짧았다고 원망하며
또 삼십일앞에 서 있다.
내일도 모래도
똑 같은 숫자앞에 내 삶이라며
내 인생이라며
천년만년 살것같이
우아한척 교만을 떨며 살겠지만은
다시 돌아올수없는 숫자하나가
나의 생애에 고된 하루를 쓰다듬으며
쓸쓸히 서산을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