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로댕의 조각 작품
Rodin, The Gates of Hell
"지옥편 제1곡"에서
인생의 나그넷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던 내가
눈을 떴을 때에는 컴컴한 숲 속에 있었다
그 가혹하고 황량하며 준엄한 숲이
어떤 것이 었는지는 입에 담기조차 역겹고
생각하기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그 괴로움이란 자칫 죽을 정도였다.
그러나 거기서 만나게 되는 행운을 말하기 위해서는
거기서 목격한 서너 가지 일을 우선 말해야 하리
어떤 경로로 거기 들어가게 되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가 없다.
그무렵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래서 바른길을 버렸던 것이다.
숲 속에서 내 마음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으나,
그러나 그 골짜기가 다한 곳에서
나는 그 어떤 산자락에 이르렀다.
눈을 들어보니 언덕의 능선이
이미 새벽빛에 환히 쌓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온갖 길을 통하여 만인을 올바르게 이끄는 태양의 빛이었다
Rodin, The View of fugit Amor on the Gates of Hell
"지옥편 제3곡"에서
"나를 거쳐서 슬픈 고을로 가는 것
나를 거쳐서 끝없는 괴로움으로 가는 것
나를 거쳐서 멸망된 족속 안으로 드는 것이니라
정의는 내 존귀하신 창조주를 움직여...
하나님의 힘, 그 극한 지혜와
본연의 사랑이 나를 만들었느니라.
나 앞에 창조된 것이란 영원한 것밖에
또 없어 나는 영원까지 남아 있으리니
여기 들어오는 너희 온갖 희망을 버리라."
어두운 빛깔로 이런 말들이 한 문의
맨 꼭대기에 씌어진 것을 보았으므로
나는 "스승이여, 저뜻이 저에게 어렵사옵니다."
하였더니 그는 상냥하신 어른답게 나에게
"온갖 의혹을 여기 버려야 할 것이
온갖 무서움이 여기 죽어 마땅할 것이
지성의 행복을 놓쳐버린
한스런 백성을 그대 보리라고
내 그대에게 말한 자리로 우리가 왔음이로다.
Stanford Gallery A
"지옥편 제4곡"에서
이 산은 아래서 처음에만
항시 험할 뿐 위로 오를수록
수고가 덜하다 이르느니라.
그러기에 이 산이 너한테 재미있어 보여
거슬러오르기가 흡사 배를 저어 흐름 위에
떠내려가듯 네게 수월하여질 때면
그때 너는 이 길의 마지막에 있으리라.
거기 너 고달픔이 그칠 것을 기다릴지니
내 더 대답치 않아도 이의 진실됨을 아노라.
Stanford Gallery B
"지옥편 제5곡"에서
회상 하는 것처럼 더한 아픔이 없나니
그대의 스승도 이런 일을 아시리라
Rodin, The Gates of Hell
"연옥편 제11곡"에서
이 세상 명성이란 한바탕 부는 바람 같으니
여기서 오는가 하면 또 저기서 쫓아오고
그리하여 방향을 바꾸는 족족 이름도 바꾸는도다
"연옥편 제14곡"에서
질투로 해서 내 피가 들끓었던 것이니
사람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기만 하면
원한의 빛에 물든 내 얼굴을 너는 보았으리라.
Stanford Gallery C
"연옥편 제17곡"에서
너, 남의 빵이란 얼마나 쓴 것인지
남의 집 사다리로 오르내린다 함이 그 얼마나
고된 것인지 알아볼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일체의 거짓을 떨어버리라
일체 너의 환상을 털어놓아라 그리고
가려운 자리를 다만 긁게 하여라.
비록 너의 소리가 첫 맛엔 당기지않는
것일지라도 차차 삭일 때가 되면
생명을 주는 영양이 되리라
Stanford Gallery B
"연옥편 제22곡"에서
무궁한 왕국의 사자들이 참다운
신앙의 시를 뿌리매 어느 덧 통틀어
온 세상은 그득하게 되었더니라.
Rodin, The View of fugit Amor on the Gates of Hell
"천국편 제31곡"에서
이렇듯 그리스도가 그 피로서
신부로 삼으신 거룩한 군용이
새하얀 장미의 모양으로 내게 보이니라.
다른 한 무리는 자기네를 반하게 한 그이의
영광을 그리고 이렇듯 자기네를 만드신
지선(至善)을 보고 날으면서 노래하는데
그 모양이 흡사 벌떼와 같아 처음엔
꽃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음엔 거기에서
제 노동이 꿀을 빚는 자리로 되돌아오듯
그들은 그리도 많은 꽃잎들로 꾸며진
장려한 꽃 속으로 내려오고 거기서 또
그 사랑이 늘 깃들이는 자리로 다시 오르더니라.
Stanford Gallery A
"천국편 제 33곡"에서
원(圓)을 측량하기에 완전히 몸을
바치는 기하학자가 궁리하여도
그 필요한 원리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그 새로운 나타냄에 나도 그러하였으니
모습이 동그라미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거기에 어떻게 자리잡는지를 보고 싶었으나
이를 위한 제 날개가 없었음이로다
나의 얼이 한 빛으로 후려침을 받아야 하였으니
그것 안에서만 소망이 얻어지기 때문이로다.
까마득한 환상 앞에 여기 힘이 다하였도다.
그러나 이미 나의 열망과 의욕을
한결같이 움직이는 바퀴와 같이
해와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 돌리고 있더니라.
Stanford Gallery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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