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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 Le Carnaval des Animaux No 1~14 )

P a o l o 2018. 4. 5. 21:54

   

Le Carnaval des Animaux No 1~14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전곡 No 1~14

Charles Camille Saint-Saens(1835~1921)





 

Charles Camille Saint-Saens (1835~1921)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는 생상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프로코피예프(Sergei Sergeevich Prokofiev, 1891 - 1953)의 "피터와 늑대(Peter and the Wolf an Orchestra Fairy Tale, Op. 67)", 브리튼(Benjamin Britten,1913 - 1976)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 34)" 과 함께 어린이 클래식 입문곡으로 꼽힌다. 생상이 이 곡을 작곡한 것은 1886년의 일로 당시 쉰한 살이었다. 사실 이 해는 작곡가 입장에서는 "동물의 사육제" 보다 "오르간 교향곡"을 작곡한 해로 기억할 법하다.
웅대한 악상과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짜임새를 지닌 대작 교향곡과 이 아기자기하고 기지에 넘친 소품집이 한 해에 나란히 작곡되었다는 사실은 뭔가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생상 자신의 말에 따르면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썼다" 고 한다. 이 곡에는 "두 대의 피아노,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하모니움, 실로폰, 첼레스타를 위한 동물학적 환상곡"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여기서 "동물학적" 이라는 단어는 물론 각 곡이 특정 동물을 묘사한 것임을 암시하지만, 굳이 이런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일종의 익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슬쩍 암시된 기지와 해학은 작곡가가 각 곡에서 악기나 악상을 취급하는 방식에서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작품집을 구성하는 열네 곡 가운데 작곡가가 생전에 출판을 허락한 것은 열세 번째 곡인 "백조" 단 한 곡 뿐이다. 그가 왜 이 작품집에 이렇듯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우선 생상은 자신이 "진지한" 작곡가로 여겨지길 바랐고 이 작품집에서 보여준 것처럼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이 곡을 사적인 유흥거리로 여겼으며, 무엇보다도 이 곡의 풍자적인 성격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을 꺼렸다. 결국 이 곡은 유언에 따라 작곡가 사후인 1922년에야 전곡이 출판되었다.

전곡 이어듣기

 

    ☆ 제1곡 :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2대의 피아노와 현악합주. 처음에는 안단테 마에스토소(Andante Maestoso, 느리고 장엄하게), 피아노의 트레몰로로 서주가 시작된다. 포르티시모(ff)의 글리산도(glissando)에 이어서 알레그로 논 트로포 (Allegro non tropo,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로 행진곡풍의 가락이 나타난다. 모든 동물 중에서 왕의 위풍을 보이는 호화스런 행진곡이다. 처음에 2대의 피아노로 시작하여 나팔과 같은 눈부신 음악이 진행된다. 낮은 현악기의 웅대하고 동양적인 멜로디가 나타나며 사자의 위엄을 여기서 음미할 수 있다. 곧바로 피우 알레그로(piu Allegro, 좀 더 빠르게)로

    현악의 유니즌으로 사자왕의 행진이 시작된다. 이 주제가 반복되면 저음에서 사자의 포효를 나타내는 반음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사자의 주제는 피아노로 옮겨진다. 마치 어린 사자의 걸음걸이를 묘사하듯이 ...

    
    ☆  제2곡 : 암탉과 수탉 (Poules et Coqs)
    
    클라리넷과 2대의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등으로 
    편성. 전체 서른다섯 마디에 불과한 소품이다. 
    이 곡은 18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였던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 - 1764)의
     "암탉(La Gallina,  The Hen)"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피아노가 수탉을, 클라리넷이 암탉을 묘사하고 있으며 두 마리가 
    홰를 치며 다투는 듯한 분위기가 잘 살려져 있다. 
    클라리넷으로 암탉의 소리를, 피아노의 높은 음으로는 수탁의 소리를 내고있다. 
    
    ☆  제3곡 : 야생 당나귀 (Hemiones)
    2대의 피아노로만 연주.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당나귀의 분방한 움직임이 
    16분음표만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무궁동풍 악상으로 묘사되었다.
    ("무궁동" 이란 8분음표나 16분음표, 32분음표 등 짧은 음표로 이뤄진 선율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화려하고 짧은 곡을 가리킨다). 
    현란한 기교에 치우쳤던 당대의 피아니스트들을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2대의 피아노가 힘차게 연주되며, 중앙 아시아의 평원에서 
    뛰노는 당나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  제4곡 : 거북이 (Tortues)
    1대의 피아노와 현악 5부 편성. 겨우 스물두 마디짜리 소품이다. 
    시종일관 지속되는 피아노의 약한 셋잇단음표 리듬이 거북의 느린 걸음을 표현하는 가운데 
    셋째마디부터는 현악기군이 거북의 굼뜨고 태평스러운 
    움직임을 연상케 하는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은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 - 1880)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Orphee aux Enfers)"에서
     인용한 캉캉 선율로, 원래는 눈이 돌아갈 만큼 빠른 곡이다. 
    이런 곡을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연주함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는데 생상의 재치가 엿보인다. 
    느리게 연주되는 두 대의 피아노와 현악기의 낮은 음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를 생각나게 하지요.
    
    ☆  제5곡 : 코끼리 (L'Elephant)
    2대의 피아노와 더블베이스로 편성. 거대한 코끼리가 왈츠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이 곡 역시 패러디를 사용하고 있다. 
    더블베이스가 연주하는 선율은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1803 - 1869)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천벌(La Damnation de Faust, Op. 24)" 중 
    (바람 요정의 춤(Ballet des Sylphes)"을 빌어 인용한 것이다. 
    베를리오즈의 조롱에 대한 나름의 응수였던 것일까?
    육중한 코끼리에게 경쾌한 왈츠를 추게 했지요. 
    콘트라 베이스의 무거운 음이 커다란 코끼리를 연상시킨다.
    
    ☆  제6곡  : 캥거루 (Kangourous)
    2대의 피아노로만 연주.전체 열아홉 마디이다. 
    독특한 리듬이 긴 뒷다리로 뛰어다니는 캥거루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템포와 강약의 변화와 4박자와 3박자의 절묘한 교차가 이 효과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뒷다리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캥거루의 모습이 상상되나요? 
    두 대의 피아노로 캥거루의 발랄한 느낌을 연주한다.
    꾸밈음이 붙은 리드미컬한 주제는 
    긴 발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캥거루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템포나 리듬의 변화도 이 동물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
    
    ☆  제7곡 : 수족관 (Aquarium)
    플룻, 하모니움, 2대의 피아노, 첼레스타, 현악 4부 편성.
    수족관은 맑은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피아노는 물이 흔들리는 모양이고, 플룻과 
    바이올린은 맑은 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피아노의 펼침 화음으로 물이 흔들리는 정경을, 바이올린과 
    플룻으로 기분 좋게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제8곡  : 집 당나귀 (Personnages a longues oreilles)
    2대의 바이올린으로 연주. 
    제3곡 당나귀와는 다른 길들여진 온순한 당나귀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제1, 2 바이올린이 교대로 연주되면서 일에 지친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  제9곡  : 뻐꾸기 (Le coucou au fond des bois)
    2대의 피아노와 클라리넷으로 연주. 
    클라리넷으로 뻐꾹새의 울음소리를 단순하고 아름답게 표현했고, 
    피아노는 깊은 숲속의 조용한 풍경을 연주하고 있다. 
    
    ☆  제10곡  : 큰 새집 (Voliere)
    풀룻,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동물원의 큼직한 새장 속이다. 
    새가 나래치는 것을 암시하는 현의 트레몰로 위에 풀룻이 팔팔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을, 
    피아노는 큰 새들을 묘사하고 있다. 
    동물원에 있는 큰 새장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지저귀면서 음악회를 하고 있다.
    
    ☆  제11곡  : 엉터리 피아니스트 (Pianistes)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  
    엉터리 피아니스트를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피아노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가 체르니의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초보자인 피아니스트는 체르니의 연습곡 제1번의 쉬운 곡을 반복하며, 
    오케스트라는 여기서 약간의 전조화음을 연주한다.
    여러 가지 동물 중에 사람인 피아니스트를 끼워 넣은 것은 정말로 해학적이다. 
    무미 건조한 체르니 연습곡만 되풀이하는 무능한 피아니스트를 풍자한 것이다. 
    다장조로 시작하여 내림라장조 -  라장조 - 내림마장조 -  다시 다장조로 돌아와 끝맺는다. 
    이 곡을 연주할 때에는 초심자와 같은 서툰 솜씨를 흉내내어 치지 않으면 안된다. 
    
    ☆  제12곡 : 화석 (Fossiles)
    클라리넷, 실로폰, 2대의 피아노.
    실로폰으로  "죽음의 무도" 중  "해골의 춤" 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수백 년 동안 지하에 묻혀 있었던 화석을 실로폰의 맑은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석이란 현악기의 피치카토의 선율 위에 생상 자신의 
    "죽음의 무도 (Dance Macabre, Op. 40)" 중 
    "해골의 선율" 을 나타나며, 이어서 우리 귀에 익숙한 선율들이 나타난다. 
    이 귀에 익숙한 선율들이 화석인지 "해골의 선율" 이 화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석과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
    
    ☆  제13곡 : 백조 (Le Cygne)
    첼로, 2대의 피아노.
    첼로 독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다. 
    피아노가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는 아르페지오를 계속 연주해가면 
    그 위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아하고 깨끗한 백조의 모습을 첼로가 노래한다. 
    첼로 독주곡으로 따로 연주되는 가장 유명한 곡이다. 
    못 위에 유유자적한 백조의 모습이 연상된다.
    
    ☆  제14곡  : 피날레 (Finale)
    여러가지 악기로 지금까지 나온 동물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나타냈다. 
    유머와 익살이 넘치던 동물의 사육제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동물들이 모두 등장하면서 드디어 피날레를 장식한다. 
    여기서는 오펜바흐의 피날레를 인용했다고 한다.

 
    
    ☆  동물의 사육제 (Le Carnaval des Animaux) 
    프랑스 작곡가 생상이 소편성(小編成)의 관현악을 
    위해서 쓴 14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1886년 사육제 마지막 날의 음악회를 위해서 작곡한 것이다.
    인간(여기서는 피아니스트)을 포함한 
    여러가지 동물들이 유머러스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특히 제13곡 "백조(Le Cygne)" 는
     피아노 반주의 첼로 독주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또한, 제4곡 "거북" 과 전체 동물이 모두 나오는 "종곡(終曲)" 에서는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 - 1880)의 희가극(喜歌劇)  
    "천국과 지옥(Orphee aux enfer)" 의 
    선율을 차용하는 등 다른 작품을 패러디해 다채로운 효과를 나타낸다.
    1886년 그가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쿠르딤에서 사육제 시즌을 보내면서 
    친구인 르부크(Charles Lebouc, 1822 - 1893)가 주최하는 
    마르디 그라(Mardi Gras : 사육제의 최종일)의 음악회를 위해 작곡했으며, 
    3월 9일 작곡가외 몇 사람의 음악가에 의해 초연 되었다. 
    51세의 이 작곡가는 이 무렵 바그너파의 평론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프라하와 빈 이외에서 연주를 금지 당하는 실의의 시기에 있었다. 
    부제를  "동물원의 대환상곡" 이라고 붙인 이 곡은 
    여러가지 동물의 음악적 이미지로 축제 기분을 나타내는 한편, 
    세속이나 딱딱한 비평가들도 비꼬아 주려는 기분이 넘치는 
    기발한 랩소디풍의 모음곡이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이종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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