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일 어 가 곡

[스크랩] 보리수 (슈베르트 曲) 가곡에서는 누가 노래하는가?

P a o l o 2018. 1. 26. 21:31

보리수 (Der Lindenebaum)

(겨울나그네 Die Winterreise 중 제 5곡)

* Die Winterreise 는 직역하면 겨울여행이고, Der Lindenebaum는 피나무라고도 한다


빌헬름 뮐러(1823) 詩, 슈베르트 曲(1827)


Am Brunnen vor dem Tore,
da steht ein Lindenbaum: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so manchen süßen Traum.

Ich schnitt in seine Rinde
so manches liebe Wort;
es zog in Freud’ und Leide
zu ihm mich immer fort.

Ich mußt’ auch heute wandern
vorbei in tiefer Nacht,
da hab’ ich noch im Dunkel
die Augen zugemacht.

Und seine Zweige rauschten,
als riefen sie mir zu:
Komm her zu mir, Geselle,
hier find’st du deine Ruh’!

Die kalten Winde bliesen
mir grad ins Angesicht;
der Hut flog mir vom Kopfe,
ich wendete mich nicht.

Nun bin ich manche Stunde
entfernt von jenem Ort,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Du fändest Ruhe dort!

By the well at the town gate
there stands a linden tree;
in its shadow I have dreamed
full many a sweet dream.

On its bark I have carved
full many a loving word.
In joy and sorrow it drew
me to it again and again.

Just now my journey took me
past it at dead of night,
and even in the darkness
I had to close my eyes.

And its branches rustled
as if they were calling to me:
“Come here to me, lad,
here you will find your rest”!

The chill winds blew
straight in my face:
my hat flew off my head.
I did not turn back.

Now I am many hours
distant from that place;
yet still I hear the rustling:
“There you would have found rest”.

성문 앞 우물곁에

보리수가 서 있네.

나는 그 그늘 아래서

많은 꿈을 꾸었지.


그토록 많은 사랑의 말을

가지에 새겼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 나무 밑을 찾았네.


오늘도 나는 어두운 밤에

그곳을 지나가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는 눈을 감지.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이리 오게 친구여,

여기서 안식을 찾게나’

라고 속삭이네. 


차가운 바람이

얼굴 위로 매섭게 불고

모자가 어딘가로 날라 갔네.

그래도 난 뒤돌아보지 않네.


그곳을 떠나 많은 시간이 흘렀지.

그래도 나는 여전히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는

속삭임을 듣고 있다네.




뮐러(1794~1827)의 <겨울나그네>라는 낭만적 연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연가곡 중 제5곡

뮐러는 자신의 일기에 어느날, 자신의 시에 스스로 곡조까지 붙일 수 있으면 훨씬 더 좋겠지만,

"내 시에서 음율을 찾아 노래를 지어 내게 돌려줄,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있을것이다."

슈베르트가 바로 뮬러가 예언했던 바로 그 뮐러와 <영혼이 비슷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뮬러처럼 슈베르트도 31살의 이른 나이에 우리를 떠났다는 것이다.


슈베르트는 뮬러의 시를 발판으로 <피아노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학창시절 세계명곡의 대표중 하나로 <보리수> 멜로디를 접했을 때의 생뚱맞은(?) 느낌이란...

그러나 이 곡에서는 가수보다는 피아노가 더 간곡히 노래하고 있었던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애절한 사랑을 품은 청년의 마음을 보리수가 대신 잎사귀 소리로 속삭이고 안아주었음을 알고

이제는 가수가 부르는 창가(찬송가)풍의 단조로운(?) 민요도 애절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은 독일어를 몰라도 뮬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낭만주의가 무엇인지에 관심도 없는 전세계인들에게 낭만적 감수성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다음은 바리톤 디스카우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녹음인데 나이에 따른 변화와 함께 피아노의 차이를 들어볼 일이다.



Dieskau (baritone) with Alfred Brendel(1979)


Dieskau (baritone) with Gerald Moore (1962)



Dieskau (baritone) with Klaus Billing(1948)

Ian Bostridge and Julius Drake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BigMouth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