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여성합창단
김소월 시
박지훈곡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
강물앞 에서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당신의 옛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천 송이 만 송이의 슬픔이 꺾인 후에
우리에게 남는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깊은 부끄러움이 끝나기 전에
꼭 와 줄 것만 같은
당신의 따뜻한 옷자락을 꿈꾸었습니다.
지고 또 지고
남은 슬픔이 다 지지 못한 그날에
당신이 처음 약속하셨듯이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산이거나 강이거나
죽음이거나 속삭임이거나
우리들의 부끄러움이 널린 땅이면
그 어디에고
당신의 뜨거운 숨결이 타올랐습니다.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joh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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