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길 / 윤동주시 채영재 곡

P a o l o 2017. 2. 10. 11:40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이곳에 윤동주님의 대표 시로된 가곡들 별헤는 밤과 서시를 올려드렸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 시 "길"에서, 윤동주님의 시대적인 고뇌와 자아에 대한 성찰이 가장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

 니다. 올해(12월)가 민족의 시인이신 윤동주님의 탄신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다시한번 시인 

 님을 생각해보게되는 해가 될것 같습니다. 아직은 가창을 못 담았지만, "길" 잘 감상 바랍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다뉴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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