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작시 문현미 작곡 정덕기
아버지의 트럭은 멈추지 않고 달린다. 언제나 아버지는 바깥의 그리움을 궁금해 하셨다. 비가 올 듯하면 트럭의 물건들을 덮기 전에 먼저 하늘의 기척에 낡은 귀를 기울이곤 하셨다. 방충망, 깔대기, 냄비꼭지, 총채, 소쿠리, 바가지, 등 쏟아질 듯 싣고서 방방곡곡 시골길을 방방곡곡 시골길을 누비고 다니셨다. 고무줄 오백원! 파리채 천원! 엄는 게 업씀다요! 확성기에서 확성기에서 터져 나오는 억센 목소리와 너덜 주머니 안에서 어둠을 견디는 어둠을 견디는 지폐의 힘을 원망하면서 떠나고 싶었다.
여관에서 잘까 텐트에서 잘까 라면으로 때울 건지 식은 밥을 먹을 건지 휴대용 전기장판 잠시 틀 건지 휴대용 전기장판 아얘 꺼 버릴 건지 애절한 긴장의 밤과 낮이 흘러갔다. 애절한 긴장의 밤과 낮이 흘러갔다. 하지만 혼자서 잠들고 싶은 때도 기어이 내 곁을 지키셨던 지붕 같은 사랑 이 철없는 반항을 붙들어 매었다. 기어이 내 곁을 지키셨던 지붕 같은 사랑이 철없는 반항을 붙들어 매었다.
그리도 속 썩이던 딸이 트럭 운전수가 되어 희망의 바퀴를 몰고 계절 위를 씽씽 달리고 있다. 아버지와 내가 머무는 그곳이 바로 우리들 유랑부녀의 새 보금자리, 트럭으로 길어 올리던 그날 치 행복이 바람길 따라 펄럭거린다.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이 환해졌다 푸르렀다. 어허 그래? 아무 수식이 섞이지 않은
제13회 한국교수콰이어 정기연주회 2016.7.1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작시 문현미 작곡 정덕기 소프라노 윤성희 베이스 오정수 지휘 윤종일 피아노 이호정
'우 리 가 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은은한 한폭의 수채화 같은 가곡 22곡 연속듣기 (0) | 2016.09.18 |
---|---|
[스크랩] 황혼의 노래 - 김노현 작사 작곡 / Ten. 박인수 (0) | 2016.09.08 |
[스크랩] 雪夜 ... 겨울을 노래하는 우리가곡 12곡 (0) | 2016.09.04 |
서시 / 윤동주시 / 윤지영곡 / 부산하모니합창단 (0) | 2016.09.02 |
사랑 / 홍난파 / 임웅균,김영자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