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odin, 4 masterpieces Collection
보르딘 / '대표곡' 4곡 모음
Alexander Borodin, 1833-1887
Kurt Sanderling, Cond / Staatskappelle Dre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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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듣기 최근 본업 외의 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작곡가로는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알렉산더 보로딘이 그 좋은 예입니다.보로딘은 음악이 여기(餘技)이고 본업은 화학자, 의학자, 교사 등으로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작곡가'라고도 불리웠지요.
보로딘은 러시아 귀족인 게데아노프 공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그의 아버지의 농노인 포르피리 보로딘의 아들로 입적시켜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비롯해서 여러 악기를 배우고 9살 때에 작곡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의학과 약학을 배우고 졸업 후에 일시 군의관이 되었으나 생화학의 연구로 유명해져 모교의 조교수로 초빙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학자로서 연구생활의 틈을 이용한 작곡활동이었으나 러시아의 유수한 실내악 작곡가로 또 러시아 국민음악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첼로의 명수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5인조"(Group of Five of the "Russian Nationalist School" of composition)의 일원으로 오페라에서 독주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남기고 있는데 슬라브적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어 민족주의 음악의 작곡가로서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 '러시아 5인조'는 발라키레프(Balakirev)를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작곡가 그룹을 말하는 것으로, 그 밖에 큐이(Cui)와 무소르그스키(Mussorgsky), 그리고 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Korsakov) 등의 멤버로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리더 격인 발라키레프 이외에는 정식으로 음악을 배웠던 사람이 없고 각각 음악 이외에 본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발라키레프의 지도 아래 각각 작곡에 전념하여 근대 러시아 음악사에 남는 훌륭한 작품을 잇따라서 작곡하였습니다.
보로딘은 러시아 역사의 민족적 영웅으로부터 제재(題材)를 구하고, 민족음악의 요소를 도입한 동방적 시정이 넘치는 음악을 창출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미완성으로 그친 오페라 "이고르公, Prince Igor"이 유명합니다.
'5인조'의 작곡가로는 드물게 경험에 바탕을 둔 실내악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고전적 구성을 나타내는 서정적인 현악4중주곡, 특히 1881년에 작곡한 제2번 D장조 등을 남겼습니다. 교향곡 3곡과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1880)"도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현악 합주를 위한 녹턴 (야상곡) Nocturne for the String Orchestra
이 야상곡은 보로딘이 작곡한 두 개의 현악4중주 중 제2번의3악장을 현악합주로 편곡한 것입니다. 이 곡은 보로딘이 하이델베르그에 유학 중 아내를 처음으로 만난지 정확하게 20년 후에 작곡된 것인데 첼로와 바이올린이 교차하면서 감동적인 사랑의 이중창을 연주하는 듯한 매우 아름다운 곡입니다.
유명한 지휘자인 말콤 싸젠트 경(Sir Malcolm Sargent)이 현악합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것이 잘 알려져 있으며 림스키 코르사코프 또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했으나 싸젠트 경의 편곡이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우리 귀에 익은 아름다운 명곡입니다.
◆ 중앙아시아의 草原에서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
보로딘은 '러시아 5인조'의 작곡가 중에서도 특히 본업의 비중이 큰 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작품에는 어느 것이나 러시아적 정감이 풍부히 넘쳐 있습니다.
그 중에서 친근한 것이 이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입니다. 이 곡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가 즉위한지 25주년을 기념하는 음악으로서 보로딘이 47세 때인1880년에 작곡된 작품입니다.
"황량한 중앙아시아의 저쪽에서 러시아의 노래가 들려온다.말과 낙타의 발굽소리가 섞여서 아시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윽고 러시아의 병사들에게 호위된 대상(隊商)이 다가오고앞을 지나 멀어져 간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그 메아리는 점점 초원의 조용한 공기 속에 사라져 간다."
이 곡의 악보에는 대체로 이와 같은 의미의 문장이 들어 있어 음악은 이 문장과 같이 진행됩니다. 실로 회화적인 느낌이 드는 음악으로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멀리서 대상의 일행이 다가왔다가 멀어져 가는 광경이 눈애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양적 분위기의 곡입니다. 
◆ 교향곡 제2번 Symphony No.2 in B Minor Op.5 1st mov.
보로딘이 작곡한 3개의 교향곡 중에서는 1876년에 완성된 제2번이 가장 걸작이고 자주 연주되는데, 이 교향곡 전체에 넘치는 것은 국민적 특질인 열렬함이며, 이 웅대한 가락에는 중세 러시아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이 곡은 1867년에 작곡된 교향곡 제1번의 초연이 호평이었음을 발판으로 삼아 작곡에 착수하기 시작했는데 오페라 "이고르公"의 작곡때문에 진행이 늦어져 7년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이 곡의 원고를 다듬어 오다가1876년에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민중의 음악과 고전파의 형식 또는 유럽의 낭만파 형식을 혼합한 이 작품은 러시아와 서구의 통합이며 착상이 풍부하고 놀라울 정도로 활달한 그야말로 러시아의 영웅적인 교향곡입니다.
그런데 "이고르公"에서 사용되지 못했던 소재들이 이 교향곡에 사용됨으로써 "이고르公"과의 접근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옛 슬라브음악도 사용되고 있으므로 매우 강한 민족색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과 더불어 러시아의 대표적인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보로딘의 사후 림스키코르사코프와 글라주노프의 개정에 의한 악보로 연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 오페라 "이고르公" Polovtzian Dance from Opera "Prince Igor"
보로딘의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인 "이고르公"(Prince Igor)은 보로딘이 18년이란 오랜 기간동안 간헐적으로 작곡한 오페라였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로딘이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dunov) 에서 받은 자극때문이었는데 1887년 보로딘이 세상을 떠났을 때 러시아의 왕자들과 폴로베츠 부족들간의 항쟁에 관한 러시아의 민족적 서사시에 바탕을 둔 오페라 "이고르公"은 제3막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한 상태였고 서곡은 착수조차 못한 상태였습니다.
글라주노프(Glazunov)는 그의 비상한 기억력으로 보로딘이 즉흥 피아노 연주를 하던 때의 기억을 살려 서곡(Overture)를 재구성하고 보로딘의 스켓치를 참고로 하여 3막을 완성하였습니다.
제2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폴로베츠人의 춤'은 1875년 여름에 작곡되었으나 1879년에야 림스키 고르사코프의 도움을 얻어 관현악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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