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창. 합창곡

[스크랩] Re:Don Kosaken Chor (원조)

P a o l o 2013. 1. 17. 09:58

영혼의 울림

Don Kosaken Chor

 

 

 

 



A Russian Souvenir (Kalinka) / Don Kosaken Chor Russland

Don Kosaken Chor Don Cossack Choir

Don Kosaken Chor Serge Jaroff

* 세계 3대 합창 중의 하나인 <돈 코사크 합창단 / Don Kosaken Chor / Don Cossack Choir>에 대해 논하자면 세르게 야로프(Serge Jaroff)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돈 코사크 합창단을 만들고 키워 낸 지휘자 세르게 야로프는 1897년 코사크 땅의 돈 강변의 카스트로마에서 재목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우람한 체구를 지닌 코사크인들 사이에서 유난히도 몸집이 왜소했던 야로프는 주위 친구들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걱정이 된 아버지는 아들을 상업학교에 입학시켜 장차 상인이나 되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음악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뛰어나게 아름다웠던 야로프는 친구의 권유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스크바의 그리스 학교에 들어가 합창 음악에 대해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 후 페테르스부르크(지금의 레닌 그라드)의 황실합창 학교에서 합창 지휘자 훈련을 받았다.


1914년에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짐에 따라 야로프도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 연대에 들어가 장교로 참전하였다. 야로프는 합창 지휘자로서뿐만 아니라 편곡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손에 의한 많은 편곡은 돈 코사크 합창단 이외에도 온 세계의 남성 합창단에 의해 애창되고 있다. 옛 러시아 속담에 <코사크인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말이 있다 세르게이 야로프가 이끄는 돈 코사크 합창단이 그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야로프의 운명을 바꾸고 코사크 합창단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으로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된 것은 10월 혁명이었다. 이때 레닌이 주도하는 혁명군(노동적군)과 이에 대항하는 제정 러시아군(백위군)의 치열한 싸움은 1922년까지 계속되었다. 반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몰려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의 외국군의 협력으로 백위군은 잠시 전세가 유리했으나 1918년 8월부터 차리친(지금의 볼고르라드) 공방전 이후 혁명군의 공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해져서 정부군은 후퇴하게 되었다. 그 후 계속되는 패주 속에서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목청 좋은 장병을 모아 합창단을 편성하고 지휘자로 5척 단구의 야로프 중위가 선출되었다. 이것이 지금의 돈 코사크 합창단이 탄생하게 된 경위이다.

 

 

 

 

 


 

하지만 전쟁이 혁명군의 승리로 돌아가고 1921년 그들은 터키의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때와 땀으로 절은 남루하기 그지없는 군복에 구멍난 군화를 신은 40명의 합창단은 조국에 대한 향수와 그들에게 닥친 불행한 운명을 노래로 달래며 합창단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고 활동하다가 불가리아로 이송되었는데 이즈음 그들은 제법 유명해져서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있던 러시아 공사관 교회에서 일요일마다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며 1922년에 소피아에서 가진 첫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1922년 전쟁이 종결되고 러시아가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자 그들은 오스트리아로 망명해 본격적으로 자유롭게 연주 활동을 시작한다. 바야흐로 돈 코사크 합창단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었다 이듬해인 1923년에 빈의 호프브르그 대 연주 홀에서의 공연을 시발점으로 하여 유럽 투어에 나섰다.

런던에 갔을 때는 인도 국왕의 궁전에 초대되어 연주회를 열었다. 마침 그곳에 함께 초대되어 와 있던 러시아의 세계적인 베이스 가수로서 혁명 후(1922년) 망명한 표도르 샬리아핀(1873-1938)이 야로프의 어깨를 껴안으면서 <러시아의 주막에서 한잔 걸치고 싶군. 번쩍이는 궁전도 호화로운 호텔도 다 역겨워졌어. 그 고향의 주막에서 한잔 걸치면서 노래하는 러시아인의 마음이 요즘 가슴 속에 끓어오른다네>라고 속삭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역시 망명하여 미국에 살고 있던 작곡가 S 라흐마니노프(1873-1943)가 매년 스위스에 요양차 왔을 때 야로프는 직접 그에게서 많은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돈 코사크 합창단에게 미국 공연에 대한 요청이 있었으나 근대적인 기계 문명의 나라 미국에서 투박하고 거칠며 흙냄새 물씬 풍기는 러시아 민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망설이며 선뜻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미국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을 계기로 해서 전 단원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어 영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을 본거지로 삼아 전세계를 쉴 새 없이 1만 회 가까운 순회 공연을 펼치는 바쁜 나날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1979년 야로프는 물론 많은 단원들이 죽었거나 노쇠하여 합창단을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파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합창단을 공식으로 해체하게 된다. 더이상 그 빛나는 절묘한 인간의 목소리의 앙상블을 들을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돈 코사크 합창단(세르게 야로프 지휘)은 혼성합창단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답고 여성적인 팔세토 (falsetto, 가성) 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을 내는 바소 프로폰도 (basso profondo) 의 거칠고 남성적인 소리로 저음에서 고음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소리를 이끌어 낸다. 돈 코사크는 가슴이 저미는 종소리, 음산한 바람소리와 같은 러시아적인 정서와 밧줄로 배를 끄는 인부들의 고달픈 삶의 무게를 토해내는 페이소스를 가장 잘 표현한 합창단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애달픈 <망향의 아픈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지금 얼마 남지 않은 몇 개의 레코드로 밖에 들을 길이 없다.  


1921년 창단 후 1979년 까지 세르게 야로프 지휘로 운영되던 돈 코사크 합창단을 <Don Kosaken Chor Serge Jaroff>라 구분하여 표기한다.

 

 

 

 

Don Kosaken Chor Wanja Hlibka

이후 12년이 지난 1991년이 되어서야 돈 코사크 합창단은 부활하게 되는데 야로프 밑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반야 흘리브카(Wanja Hlibka)와 게오르규 팀첸코(George Tymczenko)가 정통성을 계승하며 돈 코사크 합창단의 맥을 이은 것이다. 원조 돈 코사크 합창단에서는 최연소 솔리스트였던 흘리브카가 지휘를 맡아 레퍼토리로 전통적인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정교회 음악에 더하여 독일 가곡, 이태리 가곡까지 두루 섭렵하는 질적인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합창단원은 비록 14명의 솔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가벼운 악기 같은 음색으로 시작되는 솔로 파트부터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장중함까지 폭넓은 소리의 스펙트럼으로 대규모 합창단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함부르크 뮤직홀, 라이프찌히 게반트 하우스, 프랑크푸르트 홀 등 유명 콘서트홀에서 라이브로 공연하며 매년 200군데가 넘는 성당과 뮤직홀에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우리나라에도 방문하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5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들려주었다.  


1991년부터 반야 흘리브카가 지휘하는 돈 코사크 합창단은 <Don Kosaken Chor Wanja Hlibka>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Вечерный звон (The evening chime)
 Don Kosaken Chor Russland

  

 Rozprjagajet, chlopzi, koni
 (Lads, unharness the horses)
 Don Kosaken Chor Russland 


                   


 


혁명 전쟁에 진 백위군 출신의 <돈 코사크 합창단>이 러시아를 대표하며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자 그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구 소련 혁명군은 <붉은 군대 합창단, Red Star Red Army Chorus>를 대대적으로 결성하여 군가, 혁명가를 위주로 러시아 민요와 클라식을 레퍼터리로 하여 본격적인 러시아 홍보에 나섰고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두어 지금에 이르고 있어서 러시아 음악의 향수는 충분히 달랠 수 있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돈강 유역의 코사크>도 러시아 땅이며 러시아 사람들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구 <돈 코사크 합창단>은 코사크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러시아가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로 자신들만의 <돈 코사크 합창단> 창단을 지원하여 생긴 합창단이 <Don Kosaken Chor Russland>이며 이름에 굳이 러시아를 표시한 것도 코사크의 공식 합창단으로 러시아 정부가 공인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1  


993년에 네덜란드 출신 <Marcel "Nicolajevich" Verhoeff> 가 러시아 정부에 의해 코사크 군대 장교로 임명됨과 동시에 돈 코사크 합창단의 상임 지휘로 선임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앞의 두 돈 코사크 합창단보다 역사나 경력은 뒤지지만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한 편이다.  

지휘자는 비록 외국인이지만 단원들은 전원 코사크 후손들이며 합창단원 외에 1989년 설립되어 러시아 전통 악기 위주로 합창 반주를 하며 독자적으로도 활동하는 <the Moscow Festival Ensemble> 도 같이 운영되고 있다. 총인원은 솔리스트 16명과 모스크바 페스티벌 앙상블 뮤지션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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