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지 않으려면.....☆
요즈음 신문지상엔 상당한 수준의 의학정보가 실린다. 뇌세포가 하루에
10만개씩 죽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노이로제에 걸린 중년이 있었다.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 사람이 나이 50이라, 20세에서 부터
하루 10만개 ! 365일 × 30년 × 10만개, 이건 감히 계산도 못할
천문학적 숫자다. 머릿속엔 살아 움직이는 세포란 얼마남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텅빈 것 같다. 바보상자를 이고 있는 두려움도 든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그 계산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전체 뇌세포가 1백~1백 50억
정도이니 80~90세가 되어도 크게 염려될 건 없다. 물론 나이가 들면
그만큼 뇌세포가 적어지는 거야 어쩔 수 없다. 문제는 머리를 쓰지 않는
일이다. 우리 신체의 모든 기관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쓰는 것만큼
발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테니스 선수는 오른팔이 왼팔보다 굵다.
쓰는 만큼 발달하고 안 쓰면 쇠약해 지기 때문이다.
대뇌세포도 예외가 아니다. 쓰지 않는 세포는 빨리 퇴화하고 끝내는 죽어간다.
대뇌는 전신의 사령부다. 이게 늙으면 온 몸이 함께 늙는다. 따라서 젊음의
비결은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이다. 머리를 쓸수록 대뇌세포의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기능이 왕성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노 명사들의 건강비결은
한결같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생의 대작을 준비중에
있다고 의욕에 넘쳐있다. 저 나이에 그걸 완성할까 하는 의문이 가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다. 완성이야 하든 못하든 거기에 매달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게 노화방지요, 건강 그리고 젊음의 비결
이다. 적절한 지적 자극이 있어야 중추신경 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지적 도전이 있는 한 세포는 늙지 않는다. 더구나 거기서 얻어지는 보람과
긍지는 중추의 전체 무드를 긍정적이고 밝은 쪽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이런 지적 활동이 중단되는 날, 사람은 급격히 늙어버린다.
은퇴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늙은이가 된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골치 아픈 직장 그만두니 속시원하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젠 신경쓸 일도 없으니 마음 편히 쉬어보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광스런 은퇴를 한 사람에겐 있음직한 일이다. 한결 여유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잊어선 안될 일은 아무런 지적 자극 없이 언제까지나
머리를 놀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늙지 않으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여기엔 누구라도 예외가 없다. 적당한 운동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하는 동안 머리에 적당한 자극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원칙을 알고 있고, 또 비교적 잘들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만으론 부족하다. 머리도 써야 한다는 건 잘 모르고 있다.
공부도 지적 자극이고, 골치 아파 못하겠지만 일기를 쓰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하룻동안 잡다한 일에 시달린 머리를 정리하고,
정보회로를 질서정연하게 배열해두는 의미에서도 일기는 참으로
유용하다. 자기 역사를 남기는 뜻에서도 중요하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