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버터향 내는 '디아세틸' 치매와 연관된 단백질에 영향
美 미네소타대 연구
팝콘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팝콘 냄새는 인공으로 버터향을 내는 물질인 디아세틸을 써서 만든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약물연구소 로버트 빈스 박사팀은 디아세틸이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에 영향을 주며, 사람이 디아세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학술지 '독성학 화학연구' 8월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 디아세틸은 치매와 관련된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서 더 잘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실제 생활에서 노출되는 정도의 양으로도 이런 효과는 충분히 일어난다"며 "디아세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공장 노동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아세틸은 원래 호흡기 질환과 관련 있는 물질로 주목을 받아왔다. 다른 연구에서 디아세틸은 독성물질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마지막 장벽인 혈뇌장벽도 쉽게 통과하며, 뇌를 보호하는 단백질인 글리옥살레이스의 활동을 막는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디아세틸은 미국, 유럽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착향료'로 극미량 쓰는 것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품목"이라며 "미네소타대 연구는 세포배양 실험 결과로,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장 노동자처럼 '고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문제가 될 개연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저농도에 노출되는 실제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소비자가 미량 섭취해서 문제가 된다는 정보는 현재까지는 없지만 만성적인 영향이 추후 밝혀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저농도 만성 섭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팝콘을 판매하는 극장내 매점 등 디아세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사업장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일마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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