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노페디 Gymnopedie 1,2,3
3개의 짐노페디는 초기의 사티를 대표하는 가곡군으로 유명하다. 그에 앞서 <3개의 사라방드>가 샤브리에의 작품 등에도 이미 알려진 비해결 화음의 연속에 의한 어두운 음향을 가진 데에 비해서, 단음으로 연주되는 애조 띤 선율선과 그것을 지배하는 섬세하고 선법적인 불협화음만으로 구성되는 <짐노페디>는 획기적인 작품과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짐노페디 Gymnop die' 라는 말은 그리스어 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원래 젊은이들이 나체로 춤을 추면서 신을 찬양하는 고대 그리스축제의 이름입니다.
'3개의 짐노페디' 는 청정지대에서 길어 올린 맑은 샘물처럼 세속의 때가 묻지 않고 투명하다. 현란한 기교와 숭고하고 장엄한 분위기만을 음악의 미덕으로 삼던 시류에 반기를 든 그의 음악은 한마디로 솔직담백하다. 멜랑콜릭한 부분이나 밝고 쾌활한 악절이 모두 그렇다.
짐노페디는 고대 스파르타의 연중 행사의 하나인 제전으로 나체로 젊은이들이 합창과 군무로써 신을 찬양하는 것을 말한다. 샤티는 이 이색적인 소재를 프로벨의 소설 <사란보>의 일부에서 착상하여 1888년에 3곡의 조곡으로 작곡하였다. 그후 드뷔시가 이 조곡의 1번과 3번을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현재 연주되고 있는데, 드뷔시는 3번을 1번으로 하고 있다. 관현악 반주의 하프 연주도 감미롭지만, 역시 관현악 반주의 바이올린 연주도 무척이나 감미롭다. 여기서 바이올린은 약음기 울림을 작게 하는 장치를 끼고 연주하고 있다.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