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인의 시모음(하늘)
♥하늘, 하늘, 하늘♥
하늘이란 말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하늘빛
향기
하늘의 향기에서 나는 늘 취하고
싶어
하늘 하늘하고 수없이
뇌어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또 하늘을 생각했다
♥하늘의
별♥
끝기도를 끝내고
나의 긴 그림자를 끌고 오는
밤의 숲길에서
나무들이
나를 부르는 침묵의 소리.
짙은 향기를 남기며 사라지는
백합들의 마지막 노랫소리.
나무 층계를 오르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의 별.
문득 올려다본 하늘의 별.
나는 그만 황홀하여 길을 잃고 말았네.
♥희망을 긷는 두레박♥
하늘은 희망이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댄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댄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하늘은 투명한 거울♥
하늘은
속일 수 없는 당신과
나의
거울
당신이 하늘을 볼 때
보이는 나의 얼굴
내가 하늘을 볼 때 보이는
하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도
흔들림이 없다
깨어지지 않는다
자주 들여다보기가
갈수록
두려워지는
너무 크고 투명한 나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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