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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편지 / 이해인 (1~ 5 )

P a o l o 2008. 10. 7. 13:55




  
가을 편지 / 이해인 하나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둘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풍잎 흰 무명옷의 슬픔들을 다림질하는 가을 은총의 베틀 앞에 긴 밤을 밝히며 결 고운 사랑을 짜겠습니다 셋 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넷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이름 없는 꿈들이 들국화로 피어난 가을 무덤 가 흙의 향기에 취해 가만히 눈을 감는 가을 이름 없이 행복한 당신의 내가 가난하게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입니까 다섯 감사합니다, 당신이여 호수에 가득 하늘이 차듯 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음을, 無量한 말씀들을 휘파람 부는 바람이고 싶음을 감사합니다 - '내 魂에 불을 놓아' 중에서 - 첨부이미지
출처 : 가을 편지 / 이해인 (1~ 5 )
글쓴이 : 메데이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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