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 기도시 - 평화로 가는길 / 이해인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침내 하나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울겠습니다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 오늘은 꼭 일러주시면 합니다

송년 기도시 - 나라를 생각하며 / 이해인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 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 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 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 기다림의 따뜻함을 배우기로 해요 좀처럼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무라기만 한 죄를 산과 강이 내게 묻고 있네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며 고백하렵니다 나라가 있어 진정 고마운 마음 하루에 한 번씩 새롭히겠다고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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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송년 기도 시 - 평화로 가는 길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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