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레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지러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닮고 싶단다 얘,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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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봄비에게 / 이해인
글쓴이 : 에반제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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