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피아노를 위한 그의 첫 작품인 '아기 인형' 모음곡(1918)은 1922년 7월 5일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로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초연되었다. 루빈스타인은 이곡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주회 레퍼토리에 포함시킴으로써 이 모음곡, 그중에서도 특히 '땅딸이 곱추 인형'은 20세기 피아노 음악 문헌에서 최고 걸작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음곡 "아기 인형" (Prole do Bebe, 1918)은 슈만, 드뷔시 등이 이미 작곡한 바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의 범주에 속하는데, 여기서 어린이는 개발도상국으로서의 브라질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부모'는 브라질 남부 해안에 위치한 대도시, `어린이'는 식민지 국가를, `그 아이들 또는 인형들'은 식민지, 즉 브라질의 국민들을 가리킨다. 이 작품은 모두 8곡으로 되어 있다.
I: Branquinha (The Porcelain Doll)
I. 백색자기 인형 (Branquinha - The Porcelain Doll): 비인 왈츠를 연상시키는 선율 주제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상류층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나타낸다. 이곡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럽의 백인종, 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의 강대국을 가리킨다.
II: Moreninha (The Paper Doll)
II. 암갈색 마분지 인형 (Moreninha - The Paper Doll): 아랍 영향을 받은 지중해 근처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람을 가리킨다. 이 인구 집단은 브라질 건국 초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III: Caboclinha (The Clay Doll)
IV: Mulathinha (The Rubber Doll)
IV. 흑색 나무 인형 (Mulathinha - The Rubber Doll): 이곡에서는 흑인 음악의 요소가 브라질 민속음악에 미친 영향이 그리 강하게 부각되어 있지 않다. 여기서는 흑인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동정심의 표현에 그치고 있다.
V: Negrinha (The Wooden Doll)
VI: A Pobresinha (The Rag Doll)
VI. 누더기 거지 인형 (A Pobresinha - The Rag Doll): 매우 향수적이고 슬픈 분위기의 곡으로 인간의 슬픈 운명을 생각나게 한다. 가난과 고독, 소외를 맛보고 있는 대도시 빈민층과 하층 계급을 상징하는데, 이들은 주로 북동부 농촌 지역에서 대도시로 이주해 온 결과로 하루 아침에 거지나 날품팔이꾼으로 전락한 사람들이며, 경제적, 사회적 억압과 수탈로 브라질에서 삶의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 집단이다.
VII: O Polichinelo (Punch)
VII. 땅딸이 곱추 인형 (O Polichinelo - Punch): 스케르초 형식의 쾌활한 곡이지만 슬픈 `광대'의 운명을 느끼게 한다. 곱추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자신은 언제나 슬프다. 여기서 작곡자는 자신을 포함한 브라질의 예술가 집단을 묘사하고 있다.
VIII: Bruxa (The Witch Doll)
VIII. 마녀 인형 (Bruxa - The Witch Doll): 브라질 내부의 갈등과 긴장을 해소시키는 주변 집단으로, 권력의 중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이곡은 현실 참여에 소극적인 브라질의 토속 종교나 가톨릭 사제들을 묘사하고 있다.
빌라 로보스 Villa Lobos 1887.3.5 ~ 1959.11.17.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작곡가이다. 브라질의 토속 선율 및 리듬을 바흐부터 푸치니에 이르는 서양 고전음악과 결합시켰다. 젊은시절에는 첼로 연주자였으나, 1905년부터 브라질의 유행음악과 민속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홀어머니가 음악가의 길을 반대하자 18세 때 가출하여 방랑음악가가 되었다. 첼로와 기타에 유행가를 실어 연주하면서 줄곧 브라질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곡에 흡수했다.
1850년 9월 초 슈만 가족은 독일의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뒤셀도르프로 이사하게 된다. 힐러(F. Hiller)의 후임으로 이 도시의 시립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취임되었기 때문이었다. 음악감독으로서의 바쁜 와중에서도 슈만의 창작 요구는 솟구쳐서 그의 첼로 협주곡(작품번호 129)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11월 첫 주에는 이미 '내림 마장조 교향곡'의 스케치가 그려졌다. 이 곡의 총보는 12월 9일에 완성되었으며, 초연은 그 이듬해 2월 6일 슈만 자신의 지휘하에 뒤셀도르프에서 이루어졌다. 공연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와서 국립음악원에 등록을 했지만 곧 그만두고 북부 브라질(바이아)로 또다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3년간 음악 순례를 다녔다. 그 지역의 아프리카 계통 브라질 음악에 대한 자세한 지식과 방대한 분량의 악보를 갖고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왔고, 바흐·바그너·푸치니 등과 기타 다른 작곡가들에 대하여 연구하며 작곡에 이들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1915년 아르투르나폴레옹사에서 그의 음악을 출판하기 시작하여 작곡가로서 경력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는 끊임없이 작품을 쏟아냈으며(약 2,000개의 작품을 위촉받음) 1923년 처음으로 유럽을 여행했을 무렵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방대한 리스트를 이루고 있었다. 1919년 32세에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을 만났고, 이 피아니스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빌라 로보스의 음악을 연주하여 그의 명성을 떨치게 했다. 빌라 로보스는 1930년 상파울루의 음악 교육감으로 임명되었고 1932년 브라질의 모든 음악 교육을 맡게 되었다. 그는 유행 가요를 위한 음악원(1942)과 브라질 음악 아카데미(1945)를 설립했다. 1944~49년 미국과 유럽 지역을 순회하면서 많은 상을 받고 높이 칭송받아서 지휘자로서 요청도 쇄도했다.
그는 바흐 및 프랑스 작곡가들, 바그너의 양식에 입각하여 여러 편의 오페라, 발레곡, 교향곡, 협주곡, 교향 모음곡, 독주곡들을 작곡했다. 그의 양식은 브라질의 민속 타악기들과 토속 리듬의 독특한 기법으로 가득 차 있다. 가장 특징적인 작품으로는 성악 그룹과 여러 악기들을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Bachianas brasileiras〉(1930~44)인데, 이 작품은 9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라질의 민속음악 주제에 바흐의 대위법 양식을 적용한 것이다. 1920~29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14곡으로 구성된 〈쇼로스 Chôros〉를 작곡했는데, 이 제목은 브라질의 한 시골 무용에서 따온 것이다. 1920~58년 작곡한 12곡의 교향곡은 대부분 역사적 사건이나 지명과 연관되어 있다. 그밖에 교향시 〈위라푸루 Uirapurú〉(1917)·〈아마조나스 Amazonas〉(1929)·〈열대림의 새벽 Dawn in a Tropical Forest〉(1954)과 첼로 협주곡 2곡(1915, 1955),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모모프레코세 Momoprecoce〉, 하프 협주곡, 하모니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기타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52), 16곡의 현악 4중주(1915~55), 피아노 독주를 위한 〈야성의 시(詩) Rudepoema〉(1926, 관현악 편곡 194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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