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일 어 가 곡

[스크랩] 브람스/네개의 엄숙한 노래 Op.121 - Alexander Kipnis (bass)

P a o l o 2010. 4. 1. 11:23

Vier ernste Gesänge, Op.121

브람스: 네개의 엄숙한 노래 Op.121

Johannes Brahms 1833 – 1897

1. Denn es gehet dem Menschen 전악장 연주

Alexander Kipnis (bass 1891 – 1978), Gerald Moore (piano 1899 – 1987)

Audio CD (November 1, 1993)
SPARS Code: DDD
Format: Original recording reissued
Label: Music & Arts Program

녹음: 1936/06-07 Mono
장소: No.3 Studio, Abbey Road,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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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r ernste Gesänge, for voice & piano (Four Serious Songs), Op.121

 1. Denn es gehet dem Menschen wie dem Vieh
 2. Ich wandte mich und sahe an
 3. O Tod, wie bitter bist du
 4. Wenn ich mit Menschen- und mit Engelszungen redete

4:47
4:36
4:25
4:51

클라라의 죽음을 예견하며 만든 <네 개의 엄숙한 노래>

가히 이 곡의 최고라 할 음반이다. 깊고 어둡게 깔리는 키프니스의 음색은 곡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가사를 굳이 몰라도 노래의 제목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을 정도이다. 사람의 마음 저 깊은 곳까지 긁어 올리는, 최고급의 해석이다. 녹음시기가 오래되었으나 키프니스의 노래는 선명하게 들리며 76분이 넘는 녹음시간은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더 이상 이 음반이 발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이 서글플 뿐...

     

 

     

브람스의 이 마지막 가곡은 굉장한 비감에 젖어 있는 노래입니다.

그의 영원한 흠모의 여인이었던 클라라 슈만이 그해 3월 26일 뇌일혈로 쓰러진후 쓰기 시작했는데 신구약성경에서 가사를 택해서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브람스의 생일인 5월 7일에 완성하였고 클라라는 그로 부터 13일후인 5월 20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4월 3일 브람스도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간암이고요. 그러니까 이곡은 가곡으로선 그의 백조의 노래가 되는거죠. 주변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평생의 여인이었던 클라라도 죽어가고.... 이런 상황에서 작곡한 작품입니다. 텍스트는 코헬렛(전도서), 성서외전 집회서(예수, 시락서) 그리고 코린토 전서에서 뽑아온 겁니다.

1.
Denn es gehet dem Menschen wie dem Vieh;
wie dies stirbt, so stirbt er auch;
und haben alle einerlei Odem;
und der Mensch hat nichts mehr denn das Vieh:
denn es ist alles eitel.
Es fährt alles an einem Ort;
es ist alles von Staub gemacht,
und wird wieder zu Staub.
Wer weiß, ob der Geist des Menschen
aufwärts fahre,
und der Odem des Viehes unterwärts unter
die Erde fahre?
Darum sahe ich, daß nichts bessers ist,
denndaß der Mensch fröhlich sei in seiner Arbeit,
denn das ist sein Teil.
Denn wer will ihn dahinbringen,
daß er sehe, was nach ihm geschehen wird?
(Prediger Salomo 3:19-22)

1.
사실 인간의 아들들의운명이나
짐승의 운명이나 매한가지다.
짐승이 죽는 것처럼 인간도 죽으며
모두 같은 목숨을 지녔다.
인간이 짐승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모든 것이 허무이기 때문이다.
모두 한곳으로 가는 것.
모두 흙으로 이루어졌고
모두 흙으로 되돌아간다.
인간의 아들들의 목숨이
위로 올라가는지
짐승의 목숨이 땅 아래로 내려가는지
누가 알리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밖에는
좋은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죽은 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도록
누가 그를 이끌어 줄 수 있으리오?
(코헬렛:전도서 3장 19-22)

2.
Ich wandte mich und sahe an
Alle, die Unrecht leiden unter der Sonne;
Und siehe, da waren Tränen derer,
Die Unrecht litten und hatten keinen Tröster;
Und die ihnen Unrecht täten, waren zu mächtig,
Daß sie keinen Tröster haben konnten.
Da lobte ich die Toten,
Die schon gestorben waren
Mehr als die Lebendigen,
Die noch das Leben hatten;
Und der noch nicht ist, ist besser, als alle beide,
Und des Bösen nicht inne wird,
Das unter der Sonne geschieht.
(Prediger Salomo 4:1-3)

2.
억압받는 이들의 눈물
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자행되는
모든 억압을 보았다.
보라, 억압받는 이들의 눈물을!
그러나 그들에게는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 그 억압자들의 손에서 폭력이 쏟아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고인들이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 둘보다 더 행복하기로는 아직
태어나지 않아 태양 아래에서 자행되는
악한 일을 보지 않은 이라고 말하였다.
(코헬렛:전도서 4장 1절-3절)

3.
O Tod, wie bitter bist du,
Wenn an dich gedenket ein Mensch,
Der gute Tage und genug hat
Und ohne Sorge lebet;
Und dem es wohl geht in allen Dingen
Und noch wohl essen mag!
O Tod, wie bitter bist du.
O Tod, wie wohl tust du dem Dürftigen,
Der da schwach und alt ist,
Der in allen Sorgen steckt,
Und nichts Bessers zu hoffen,
Noch zu erwarten hat!
O Tod, wie wohl tust du!
(Jesus Sirach 41:1-2)

3.
아 죽음아, 자기 재산으로 편히 사는 인간에게 아무 걱정도 없고 만사가 잘 풀리며 아직 음식을 즐길 기력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너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아 죽음아, 너의 판결이 궁핍하고 기력이 쇠잔하며 나이를 많이 먹고 만사에 걱정 많은 인간에게, 반항적이고 참을성을 잃은 자에게 얼마나 좋은가! 죽음의 판결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보다 앞서간 자들과 뒤에 올 자들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주님의 판결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을 거역하려 드는가? 십 년을 살든 백 년을 살든 천 년을 살든 저승에서는 수명을 따질 필요가 없다. (집회서:예수 시락서 41:1-4절)

4.
Wenn ich mit Menschen und mit Engelszungen redete,
Und hätte der Liebe nicht,
So wär' ich ein tönend Erz,
Oder eine klingende Schelle.
Und wenn ich weissagen könnte,
Und wüßte alle Geheimnisse
Und alle Erkenntnis,
Und hätte allen Glauben, also
Daß ich Berge versetzte,
Und hätte der Liebe nicht,
So wäre ich nichts.
Und wenn ich alle meine Habe den Armen gäbe,
Und ließe meinen Leib brennen,
Und hätte der Liebe nicht,
So wäre mir's nichts nütze.
Wir sehen jetzt durch einen Spiegel
In einem dunkeln Worte;
Dann aber von Angesicht zu Angesichte.
Jetzt erkenne ich's stückweise,
Dann aber werd ich's erkennen,
Gleich wie ich erkennet bin.
Nun aber bleibet Glaube, Hoffnung, Liebe,
Diese drei;
Aber die Liebe ist die größeste unter ihnen.
(Korinther 13:1-3, 12-13)

4.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코린토 1서 13:1-3, 12,13)

과거 불행했던 80년초에 최루탄을 맞으면서 데모를 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리고 인정사정없는 폭압적인 정권을 보며 그런 상황에 처한 나와 이 사회가 너무 한심해서, 최루탄 때문인지 서러움 때문인지 또는 분노 때문인지 모르는 눈믈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때 즐겨 듣던 곡이 바로 이 곡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했던 기독교 경전이 신약은 마태, 구약은 바로 전도서와 이사야였죠. 특히 전도서의 그 비탄의 정서와 부조리에 가득찬 현실에 대한 극한 부정을 통해 정의가 언젠가 오리라는 회망을 주는 그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이미 죽은자를 산자가 부러워하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자가 지금 살아있는 자보다 훨씬 낮다라는 가사는 들을 때마다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귀절이라 자꾸 눈물이 났죠.

3곡인 오 죽음이여 너는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역시 이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당시에는 죽음이여 얼마나 달콤한가로 들렸었죠. 곡 자체도 약간은 탐미적인 데가 있었죠.

그리고 89년 한열이의 장례식에서 모두가 펑펑 울었고 당시 통치자는 제 생일을 기념하느라 6월 29일에 반항복선언을 했었고 저는 그때도 이곡을 듣고 있었습니다.

제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곡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운동을 한 건 아니고요. 항상 고통받고 행동은 없는 양심이었죠. 옥중서간의 저자 인 디트리히 본 회퍼목사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부패할 수 밖에 없다고 하시고 히틀러 암살기도를 하다가 발각되어 종전을 얼마 앞두고 처형되었지만. 저 역시 그랬죠. 너무 횡수가 길었군요. 이 곡을 들으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그럼 연주는 누구 것이 좋으냐. 첫째는 베이스를 위한 곡이니까 베이스가 부른 것이 좋겠죠.

멜로디야에서 나온 판입니다. Alexander Kipnis가 Gerald Moore와 협연한 1930년대 녹음이 있습니다. 러시아 베이스의 진가를 보이는 아주 어둡고 비탄적이며 염세적이기 까지한 연주입니다. 근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돼지 멱따는 소리로 들을 수도 있어요. 안식구가 듣고 미치겠다고 줄이라고 해서 줄였는데 그것도 싫은지 지금 억지로 헤드폰을 머리에 씌워줘서 헤드폰으로 듣고 있어요. 감안 하시길. cd로는 못 본건 같은데 lp로는 지금도 구할 수 있습니다. 회현동 지하상가에 가시면 됩니다. 가격은 15000원 선입니다.

그 다음은 보편적이고 무난한 것으로 역시 우리의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있습니다. 너무 잘해요. 얄미울 정도로요. 너무 들으면 그의 특유의 두성음이 가끔 기생오라비같아 걸리지만 이만한 연주도 없습니다. 그리고 감정의 표현이 너무 아름답고 애절하고 좋습니다. 다니엘 바렌보임과 했습니다. 국내에 라이센스로 LP로 나온적이 있죠. 2장인데 도이취레퀴엠과 같이 수록되어있습니다. DG고요. 전집으로는 브람스의 가곡전집(DG)으로 나왔는데 LP는 10장 CD는 6장입니다. 아마 둘다 CD로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죽음의 존재를 잊고 항상 영원히 살 것같이 행동하는 요즈음 세태에 죽음을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4곡에서 보듯이 사랑이라는 것으로 초극하는 브람스의 곡을 좀 들어보면 어떨까요.

글 출처 : 취음향 (아이올리아 하프: Aeolian harp)의 음악의 쉼터  1999-09-14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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