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추상성의 중후함
‘입체 수채화’를 추구하는 정우범화백 수채화는 반드시 맑고 산뜻하고 화사해야 하는가.
‘유화를 뛰어넘는 수채화’를 추구하는 수채화가 정우범씨(58)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그의 수채화를 보면 중후한 느낌이 앞선다. 정씨는 색감을 최대한 풍부하게 넣고, 다양한 혼색효과와 갈필기법으로 중량감을 갖게한다. 그는 감각적 구도와 색채의 대비, 물감이 깊이 스며들게 하는 표현방법으로 평면이 아닌 ‘입체 수채화’를 구사하면서 동양적 발묵효과 마저 꾀한다.그래서 독특하다. 미국의 갤러리 미셸(워싱턴 소재) 전속작가로 활동중인 정씨는 물에 적신 종이를 놓고 붓에 물감을 묻혀 두드리는 방법으로 작업하여 물과 종이, 물감. 서로의 영역을 침투하고 침투당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수채화의 경지를 한 단계 높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붓 자국을 거의 볼 수 없는 정씨의 작품속 자연의 풍경, 정물, 여인상등 이미지는 동양적인 향긋한 맛이 강하고 매우 서정적인 정서마저 느끼게 한다. 강한 색, 힘찬 색을 먼저 칠하고 번지거나 탈색시키는 방법과 종이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뒤 동양화적 발묵 효과를 꾀하는 것도 그만의 개성이다. 물감이 묻혀진 붓을 두드리는 과정 속에서 색채끼리 저절로 만나 어우러지는 색의 조합과 그것을 통해 얻어진 대상의 추상성은 오묘하고 아름답게 비추어지며 마치 꿈속의 풍경처럼 아련히 다가온다. <펌>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susyya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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