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밖에 없는 당신이기에
詩月 전영애
그동안 당신은 어떻게 사셨나요
한 조각 흘려가는 저 구름
하얀 구름 속에 당신이 떠오르고
우리의 인연이 되었거늘
오늘 또다시 주마등 스치듯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난날
당신과 같이 다녔던 그 자리에
애절한 그리움의
여운이 남아 있는 듯
내 가슴 속에
붉은 응어리진 감정만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환희와
달콤함으로 보냈던 그 시간
풀어 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슴 속 깊이 묻어 두고 살아가야 하는 시간
지난날의 애정을 모두 모아
좋은 추억의 한 자락으로 묻어 두고
잊어야 할 시간의 공백을 메우려 합니다
당신 이름을 못 잊는다 하여도
나를 나무라지 말아 주세요
내 가슴에 새겨진 당신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그 모습일 것입니다.
이제 다시 만난다 하여도 모르는 남처럼
지난날의 추억이라고 외면해야 하고
오늘은
당신을 만나보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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