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글: 이해인/ 음: Evening Ball-상사화/ Sheila Ryan]
잎이 말라 죽고 나면 꽃이 핀다는 상사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는 상사화
사람을 사모하다 죽으면 꽃이 된다는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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