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길을 가네 / 레르몬또프
나는 홀로 길을 걷는다.
안개 사이로 자갈길이 반짝인다.
고요한 밤 황야는 신에게 귀기울이고
별과 별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은 장엄하고 신비롭다 !
대지는 푸른빛 속에서 잠들어 있다. -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힘들까 ?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 왜 슬퍼하는가 ?
이미 나는 삶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지나간 그 무엇도 나는 아쉬워하지 않는다.
내가 찾는 것은 오직 자유와 평온 뿐 !
나는 나을 잊고 잠들고 싶다 !
그러나 침묵의 차가운 강은 아니다......
가슴 속에 삶의 힘이 잠자고
가슴은 숨쉬며 조용히 부풀어 오르게
나는 그렇게 영원히 잠들기를 원한다.
밤새도록 또 온종일 내 귀를 어루만지며
달콤한 목소리가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내 위로는 영원히 초록빛인
울창한 참나무가 몸 숙여 소리내기를 원한다
М.Лермонтов (1814-1841) 미하일 레르몬또프
육군 장교이자 소지주의 아들로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가정환경의 불화로 그는 조모 밑에서 버릇
없는 아이로 길들여졌으며, 아홉살 때 했던 까프까즈 여행은 시인에게 영원한 인상을 남겼다. 열세
살 때부터 바이런을 숭배하고 낭만주의적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바이런적 요소와 러시아적 요소를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조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뿌쉬낀의 언어가 절제되고 감정표출이 적
다면 레르몬또프는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그의 시는 짧은 생이었지만 낭만주의로부터
사실주의의 고통에 이르는 길을 보람있게 통과하였다. 서정적 서사시를 자신이 완성해야 할 문학
장르로 삼았으며, 친구와의 결투로 2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 옮김
아래 노랫말은 레르몬또프의 시로 개사하여 지금은 러시아의 민요가 된 노래의 노랫말 / 솔의향기
나 홀로 길을 간다.
돌투성이 길은 안개 속에서 어렴풋하고,
밤은 적막하다
황야는 신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별은 다른 별에게 속삭인다.
하늘에서는 모든 것이 장엄하고
대지는 맑고 푸른 빛 안에서 잠든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드는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게 후회할만한 일이 있는가
나는 이미 나의 삶에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떤 후회도 없다
그저 내가 간구하는 것은 오직 평온의 자유뿐...
모든 것을 잊고 잠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