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 은 글

[스크랩] 겨울길을 간다/이 해인

P a o l o 2006. 12. 3. 15:47

 


겨울길을 간다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며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킬리만자로표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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